등록일자: 06.08.16
8월 13일 p.m6:00 2회공연으로 지킬앤하이드 조지킬 마지막 공연이었다.
정말...고심과 갈등 끝에 보게된 지킬앤하이드.....후회는 추호의 일말도 없다ㅋ
날씨가 너무 더워서, 택시가 안잡혀서, 샌들이 내 새끼발가락을 짓눌러서
좀 고되긴 했지만;
그래도 빵빵한 사운드와 말이 필요없는 좋은 공연 덕분에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집에서 4시에 나오긴 했지만 택시도 안잡히고, 동대입구에 도착해서도 차가 막혀서
예상보다 극장에 늦게 도착했다. 그 바람에 망원경도 빌리지 못했다ㅠ_ㅡ
그래도 공연시간에 늦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공연장에 들어갔다.
무대는 생각보다 작았다. 예전 마포에서 했던 넬 콘써트를 생각나게 하는 사이즈...
여하튼 자리를 찾아 앉고 보니 경사가 꽤 있어서 앞에 가리는 것 없이 무대가 한 눈에 다 들어왔다.
우연히 옆에 계신 분도 나처럼 혼자 관람하러 오신 분이었다.
먼저 나에게 혼자오셨냐고 말을 걸어주셨다. 나도 실은 말 걸어보고 싶었는데 먼저 걸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던지ㅋ 여하튼 그렇게 말문이 터서 이런 저런 얘기하며 공연 시작까지 뻘쭘하지 않게 시간 보낼 수 있었다ㅋ
드디어..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연 시작! 조명이 꺼지고 오케스트라가 prologue를 연주했다.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어터슨!
하아..감격 그 자체였다. 내가 진짜 직접 보는 거구나....
엠피쓰리 녹음 버튼 눌러 놓고 최대한 몰입하려 애쓰며(;;) 관람했다.
ebs 예술의 광장의 영상으로 이미 답습(?)했지만 그래도 실제로 보는 것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리오? 멀어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멀리서도 조지킬의 몸짓 하나
손짓하나 걸음걸이 하나 하나가 모두 내 심금을 울렸다. 그는 정말 지킬이고 하이드였다. 공연후기들에 쓰여있던 그 문제의 신문팔이랑 앙상블들도 개인적으론 그닥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내가 볼까 말까를 갈등하게 했던 주범! 정선아 루시는 그 갈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정말...그 나이에 그런 파워풀하고 자연스런 연기와 노래란....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보는 내내 소름이 쫙쫙 끼쳤다. 이혜경 엠마도 그의 목소리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해주었다.
또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기대하기도 했던 성주드병원 이사회 회의씬! 그 소름끼치는 'Nay~Nay~'앙상블은! 정말이지 그 자리에 나를 앉게 해주신 신에게 감사드려야만 했다.
이 외에도 주교님 살해씬, 루시 살해씬 등 기다리고 기대했던 모든 씬들을 실제로 본 소감은 정말 몇마디의 단어로 형용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녹음 끊고 하고 끊고 하고 하느냐고 완벽하게 몰입할 수 없었다는 거,
너무 멀어서 표정이 요만큼도 안보였다는 거, 조지킬이 The way back 마지막을 내린 거, 정루시가 A new life 마지막에서 쪼끔 힘이 딸렸다는 거, 그리고 커튼콜 때 특별한 아무 것도 없었다는 거 빼고는(쫌 쪼잔한 거다;;) 정말 너무 괜찮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그 옆에 계셨던 혜란님께서 친히 자신의 디카로 나의 기념사진(?)을
몇장 찍어 주셨다. 정말 혜란님이 아니었으면 난 어쩌면 평생 한 번 뿐이었을 지킬앤하이드 기념컷을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아..정말 감사드립니다 혜란언니님ㅋ
약간 몽환적인 기분으로 아픈 발가락 이끌고 귀에는 방금 녹음한 따끈따끈한 공연실황을 들으며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이지...정말이지...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p.s
하아~
만약 돈과 시간의 여유만 좀 더 있었다면 두 세 번까지는 재관람을 했을 것이다.
분명.
나랑 혜란언니; 아~예뿌다 언니..난..ㅜㅠ
부끄부끄;;
계속 서있기 민망해서;; 내 뒤는 김지킬;
해오름 극장 앞에서..아~또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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