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자: 08.12.26
081105 8시. cast 박정표 솔롱고/엄태리 나영/이봉련 주인할매/이정은 희정엄마
공연을 본 지 꽤 돼서 이제서와서 후기를 쓴다는 게 참 멋쩍기는 하지만, 그냥 묻어두기는 아쉬워서ㅎ
이날 공연은 당시 '사랑티켓'에서 무려 단돈 '3000원'으로 공연을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있어서 그걸로 운 좋게 볼 수 있었다.(경기지역 회원은 지원금이 모두 소진되어 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는 언니(서울지역)의 도움으로 볼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창작뮤지컬이라는 것과 그 전부터 매우 좋다는 호평들을 줄줄이 듣고 간 터라, 살짝 걱정했는데(실망할까봐;) 오-노노~역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좋다고 칭찬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처음 가 본 '알과 핵'이란 소극장은 '아, 이게 소극장이구나..;;;'란 걸 단박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했는데, 이게 또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인 만큼, 소박하면서 아기자기한 무대연출에 안성맞춤이었다.(내년에 두산 연강홀로 옮겨서 다시 올라간다는 얘기가 있던데....과연 그 소소한 맛을 잘 살릴 수 있을런지...-_-;;)
인물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인 것이 느껴지는 캐릭터들. 또 소박하면서도 쇼 분위기가 배어있는 완소 넘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제와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신파는 아니지만, 슬픈 건 아니지만 눈물이 주룩주룩 나는 그런 감동, 그 자체였다. 딱, "넌 감동이었어."
덧붙여, 주인할매/서점과장/여고생 역에 이봉련씨. 특히 주인할매 연기 하실때 정말 웃음과 눈물을 한꺼번에 선사해주셨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 하시던지....참 멋지셨어요!!^^
가족끼리 가도 좋고(단, 시끄럽게 굴 너무 어린 아이들은 데리고 오지 맙시다-_-), 연인끼리 가도 좋고, 친구끼리 가도 좋은 마음 따뜻~해지는, 아 그리고! 정말 공연 끝날 때쯤이면 집에 쌓여있는 빨래들을 손빨래 하고 싶게 되는(笑) 그런 창작뮤지컬이었다.
(티켓분실ㅠ) 081208 8시. cast 윤동하 상구/정인애 민희/김영완 태수/김문성 멀티
맨처음 '슈샤인보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는 '....뭐지?'란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Shoe Shine Boy', 즉 구두닦이소년...-_-;; 뭐, 제목 그대로 뮤지컬 내용은 '구두 닦이 소년(?)의 이야기'다. 아니 '동화'다.
이 뮤지컬은 저번 고등학교 동창 아이가 하는 대학연극축제 갔다가 후길 올린 게 당첨이 돼서(...) 공짜로 보게 된 거다. 그 전부터 하도 '혹평'을 많이 들어서 초끔 땡기지는 않았지만, 공짠 게 어디냐! 란 생각에 무려 시험 바로 전 주였음에도 불구하고 고고.
참 공교롭게도 소극장 알과 핵 바로 옆에 위치한 창작극전용극장 '씨어터디아더(theater The Other)'에서 하고 있었는데, 이 극장도 알과 핵 못지 않게(아니 더?) 참 아담했다.
무려 월요일 공연(이 공연은 일요일이 휴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 있었다.
워낙에 기대를 안 하고 있었던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에 임했다.
그런데, 어허. 이게 왠일? 이거 꽤 괜찮잖아?
(왼쪽부터) 윤동하 정인애 김영완 김문성 (사진출처: 슈샤인보이 클럽)
물론, 사람들이 얘기하던 '구시대적이다', '유치하다'라는 건 이해가 간다. 완전히 남자판 신데렐라 이야기니까. 하지만, 슈샤인보이 프로그램북에 씨어터디아더 대표 강연주씨의 글에서처럼 '동화면 어때?'란 게 내 생각이다. 어차피 뮤지컬은 애초에 노래와 춤을 통해 사람들에게 환상과 즐거움, 기쁨을 주던 장르였다. 꼭 무겁고 심오한 주제나 뜻깊은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강령이 있는 것은 아닌 거다.
요즘 이상하게 공연계에도 양극화라면 양극화같은 게 생겨서
아주 완성도 높고 작품성 있는 게 아님 아예 가볍고 대중적인 것들만이 살아남아
'적당한' 이야기는 좀 찬밥신세가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어찌보면 위의 '빨래'는 전자와 이 '적당한'의 사이 정도랄까?) 이 뮤지컬이 딱 '적당한 뮤지컬' 정도가 될 것 같다.
이야기가 뻔하긴 해도, 참 상투적이긴 해도 전체적인 구성과 이야기 흐름에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속도감 있으면서도 유연한 것이, 꽤 좋았다. 감정의 강약고저도 잘 배치됐던 것 같고...
뮤지컬 넘버들도 '아, 이런게 정통 뮤지컬 넘번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정말 좋았다. 어깨랑 무릎이 절로 들썩들썩 거리게 만들 정도로^^
하지만, 좀 아쉬웠던 건, 무대연출과 (특정)배우의 역량이랄까....
무대는, 솔직히 까고 말해서, 좀 초라했다. 조명도 나쁘진 않았지만 맘에 안들었다. 뭔가 대학교 동아리 공연 같은 느낌?
일부러 그렇게 꾸민 거일 수도 있겠지만(혹은 경제적 여건 상) 그렇게 크지도 않은 무대가 그렇게 비어 보이도록 한다는 것이 조금 '미완성'이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연출로 조잡해지는 것도 좋지 않지만, 뭔가 좀 더 보충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다른 분들은 모두 매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셨는데,
그...상구 역에 윤동하씨. 외모는 아주 출중하셨지만(사진발 너무 안받으신다;;) 연기와 노래는...특히 노래는 좀 많이 연습하셔야할 듯. 민희와의 러브테마에선 조금 안타까웠을 정도다. 뭐, 윤동하씨 말고는 모두들 어디 계셨다가 여기서 뵙나요-싶을 정도로 엄청 훌륭하신 분들이었다. 몇 개의 역을 소화하신 건지 셀 수도 없었던 멀티맨에 김문성씨는 연기와 노래, 거기에 그 넘쳐나는 재치까지 더해져 최고였다. 민희 역에 정인애씨도 어리버리한 민희 역을 참 잘 연기하시면서 목소리도 노래도 참 잘하셨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제일 인상에 남는 분은 김영완씨. 프로그램북에도 안 실려 계셨지만 정말 노래 완전 진짜 잘하시고 연기도 참 잘하셨던 분. 꼭 이름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다른 뮤지컬 나오시면 꼭 찾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개인적으론 둘 다 참 괜찮았던 창작뮤지컬. "빨래"와 "슈샤인 보이". 둘 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빨래는 내년에 다시 올라간다지만) 안 본 사람들, 시간은 남아돌고 돈도 쪼금 여유있는 사람들아, 나름 괜찮은 창작뮤지컬 어떠신감?ㅎㅎ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