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4일 화요일

BOOK:: 『혼자있기 좋은 날』아오야마 나나에

 

 

 

 

 

 

 

 

 

 

 

 

아오야마 나나에(靑山七惠)/이레/2007

 

 

지하철 타고 학교 오고가면서 약 이틀만에 읽은 이 책은 그냥 도서관에서 두리번 거리다가 제목에 꽂혀서 빌렸던 책이었다.

도서관 책들은 커버를 다 벗겨놔서 이게 무슨무슨 상을 받은 작품이고 어떤 대단한 작품이라는 홍보문구는 보지 못했었다.

지금에서야 책 이미지 찾느라 알게 됐는데,,,,뭐랄까. '아, 나 그렇게 대단한 책을 읽은 거였나?'하는 의문형 깨달음이랄까? 그런 걸 느낀다.

(근데, 생각해보면 도서관에 좋은 책을 들여놓겠지 별것도 아닌 책을 들여놓지는 않겠지 않을까,,,,-_-;;)

 

'혼자있기 좋은 날'은 정말 '딱! 내얘기!!'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치즈짱)의 나이가 20살의 여자인 것도 그렇고 빈둥빈둥 할 일 없는 것도 그렇고(물론 난 대학은 다니고 있지만) 뭔가 버석버석한 인간관계도 그렇고,,,그래. 무엇보다 '관계=상처'라는 공식을 기반으로 사는 것 같은 이 치츠짱의 모습이 너무나도 내 모습과 닮은 꼴이었달까.

 

이런 '별 볼일 없는' 여자, 치즈짱이 무작정 도쿄로 상경해 '깅코 할머니'댁에 얹혀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제대로 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살짝쿵 그려놓은 것이 이 책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감히 '이렇게 하는 게 정답이다!' 혹은 '이것이 바로 올바른 모습이다!'와 같은 뚜렷한 해답은 내놓지 않는다. 대신 책이 끝나갈 때쯤, 치즈짱이 깅코 할머니네를 나와 독립하는 날,

치즈짱과 할머니의 대화에서 지금 나의, 우리네 처지에 위로가 되는 말을 해준다.

 

치즈: "할머니, 세상 밖은 험난하겠죠? 저 같은 건 금방 낙오되고 말겠죠?"

깅코할머니: "세상엔 안도 없고 밖도 없어. 이 세상은 하나밖에 없어."

 

책이 끝나갈 때까지 어떤 고조되는 부분 없이 그냥그냥 치즈짱의 '별 볼일 없는' 혹은 '좀 짜증나는' 일상 이야기들이 쭉 이어지다가 이렇게 마지막에 한 번 터뜨려주니 뭔가 후련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웠던 건 뭔가 해답을 내놓을 것 같은 '깅코 할머니'의 캐릭터가 조금 흐릿하지 않았나,,,하는 거다(내가 캐치 못한 거일 수도 있지만,,,)

물론 치즈짱은 70이 넘은 깅코 할머니가 여전히 연애를 하고 춤을 배우러 다니고 하는 모습에 뭔가 자극을 받긴 하지만 내 눈엔 그다지 별로 다를 게 없었달까?;; 왜냐면,,,우리 외할머니도 연애는 안하시지만 여든이 넘으신 나이로 탁구도 치러 다니시고 서예도 하러 다니시고 켬퓨터도 배우러 다니시는 걸-_-;; 난 그걸 보고 '정말 대단하신 분이야'란 생각은 들지만 뭐랄까,,,,

'그러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지!!'하는 단계까지는 자극이 없달까?;;;

 

여하튼, 길지 않은 이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 처지가 얼마나 볼썽사나운가,,,,하는 생각도 들게 되고 '빨리 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으면 안될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 미래에 지레 겁먹을 거 없어!'하는 자신감 비스무리한 것도 생기고. 제목처럼 혼자 있어도 좋은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도 같고 말이다. 뭐,  좋은 책이었다는 거다, 결론은^^;

 

 

근데, 좀 재밌는 게, 이거 읽고나서 '호타루의 빛'이라는 일드 보고있는데,

뭔가 묘하게 연계가 되는 것이 좀 재밌다는ㅎㅎ

이 시대의 방황하는 건어물녀들아! 이 책과 함께 '호타루의 빛' 어떠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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