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3일 목요일

BOOK:: 『고민하는 힘』강상중

고민하는 힘 / 강상중/ 이경덕 / 사계절 / 2009

 

 

전에 인터넷 교보를 드나들다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던 책이 있었다.

꽤나 열심히 홍보하던 책이었는데, 뭔가 싶어서 제목을 보니 '고민하는 힘'이었다.

와아. 요즘같이 귀찮고 머리 복잡해지는 거 싫어하는 시대에서 감히 '고민'을 논하다니.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보니, 저자 이름은 분명 한국인 같은데 역자가 함께 있다.

그리고 일본 독자 100만 어쩌구 하는 홍보문구.

오오. 재일교포의 힘을 보여주는 것인가.

 

광고에 낚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흥미가 생겨서 사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 도서관에 입고 됐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가 바로 대출했다. (진심으로 사서 소장하려 했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에 잠시 멈칫 했지만, 약 한 달을 기다린 나의 기대는 망설임 없이 책장을 넘기게 했다.

 

책의 논지는 전체적으로 나쓰메 소세키막스 베버를 투톱으로 하여(..나쓰메 소세키 우세) 진행되고 있었다. '나쓰메 소세키가 얼마나 현대사회의 개인에 대한 혜안을 갖고 있었는가'에 대해 그의 작품들 속 인물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참으로 동의가 되더라.

 

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기본 중에 기본인 '자아'에 대한 고민부터 제안한다.

인상깊었던 것 중에 '자아중심적'이라는 것과 '자기중심적'이라는 말을 구분해야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타아를 인정하지 않지만 자아를 중시하는 사람은 그와 비례하게 타아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퇴색되고 있는 개인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밖에도 '', '청춘', '', '사랑', '죽음' 과 같은 아주 기본적이면서

동시에 매우 어려운 개념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 나쓰메 소시키의 소설 속 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이 책이 '일본인 100만명을 일으켜 세운'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딱히 '그래! 이거야!!'하는 느낌이 없달까.

말하자면,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 같은 느낌인 것이다. 물론 좀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건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내가 책을 워낙 가까이 하지 않았어서 훨씬 전부터일 수도 있지만)

'시크릿' 같은 무슨무슨 해결서들 같은 게 마구 나오고 있는데, 대충 훑어보면 생각보다 두리뭉실하거나

수박 겉핥기 식인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고민들, 문제들이 그렇게 명확한 해결책들이 제시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애초에 문제가 될리도 없겠지만 하아...그래도 뭔가 허전한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고.

 

요즘 안팍으로 한숨 나올 일밖에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나 자신에 대해 진중하고 당당하게 맞서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은 참 값진 것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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