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요일

MUSICAL:: See What I Wanna See 081101

 

기다리고 기다리던 씨왓을 드디어 보고왔다.

음,,,,소문대로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끝을 보여주는 극이었달까,,,,^^;

하지만, 조명, 음악, 무대연출 등등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것 없이 신선한 표현은 정말로 인상깊었다. 뭔가 공부가 된 느낌이랄까?ㅎ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3개의 단편을 각색해 '케사와 모리토','라쇼몽','영광의 날'로 묶어 올린 이 '씨왓아이워너씨'는 각 극마다의 개연성은 없지만

진실은 무엇이고 거짓은 무엇일까,,,그건 단지 당신들이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보고자하느냐에 따른 것이다,,,,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 같다.

워낙에 '어렵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작품이기에 애초에 별로 머리싸매고 이해하려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좀 더 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고, 생각보다 쉽게 극의 의도가 다가온 것 같다(물론 내가 생각한 게 틀렸을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전개방식과 표현법들을 통한 것이었지만,

뭐랄까,,,너무나도 정직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딱 "See What I Wanna See"였달까.

1막과 2막 시작 전에 짧게 나오는 '케사와 모리토'는 '나에게 진실이 너에겐 거짓이 될 수 있다' 라는 이야길 짧고도 강렬하게 외치고 있었고

1막 'ㄹ쇼몽'도 그저 '진실이란 아이러니하게도 허구적인 겁니다'라는 사례를 보여주는 거였다면 2막 '영광의 날'은 '당신의 진실, 진심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진실을 믿나요?'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기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극이었다.

 

2막 '영광의 날'에서 기자가 자신의 이상(理想)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해 괴로워할 때 왜그렇게 가슴이 아프던지,,,,

신부님이 자신의 신념에 대한 갈등으로 불안해하고, 사람들의 희망을 이용한 죄책감으로 좌절해가는 모습이 왜그렇게 눈물나던지,,,,,

눈화장만 아니었으면 아마도 맘껏 목놓아 울었을 것이다.

+),,,,,양준모씨와 강필석씨의,,,,그,,,,,성수(!)크리만 아니었다면,,,,ㅠㅠㅠㅠ

 

그리고! 그 엄청난 넘버들!!!!

후와,,,,넘버 좋다고 익히 들었지만, 정말 좋더라^^

뭐 넘버 이름은 모르지만, 일단 '케사와 모리토'의 메인 넘버도 좋고(케사도 좋았지만 난 역시 모리토가 더 좋았던 거다ㅎ)

'ㄹ쇼몽'에서 각 개인들마다 반복되던 그 메인 테마,,,

맨 마지막 모든 이들이 함께 바흐의 대위법처럼 한데 뒤엉커 부르는 앙상블 또한 엄청엄청 멋졌고 '영광의 날'에서의 신랄한 모니카 이모의 'Greatest Practical Joke'와

신부님과 모두가 함께하는 모든 앙상블들,,,,

아,,,,오늘은 퇴근길 때문에, 돈이 없어서 못샀지만, 아마 내일 다시 그곳에 가서 ost를 사지않을까 싶다-_-

(쓰릴미 오리지날 ost 안 산게 완전 후회되서,,,ㅠㅠ)

여튼,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진 작품이었다.

 

+) 씨왓 그 무시무시(?)한 배우님들의 퇴근길은

두산아트센터의 그 훈훈한 포스(?)처럼 참 훈훈했다.

무대에서의 그 포스보단 굉장히 젊고(?) 유쾌하셨던 아내/여배우역의 차지연씨와

무대에서와는 완전 딴판으로 약간 어리버리하셨던 강도/기자역의 정상윤씨와

날 씨왓으로 이끄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셨고 영광의 날에서 여러가지 면에서 날 애먹이셨던(!) 경비원/신부역의 강필석씨,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날 매료시키셨던, 그리고 퇴근길이 참 친절하셨던 영매/이모역의 임문희씨.

모두 그 좁은 통로에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싸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게 해주시고 진짜 좋았다.(물론 쓰릴미 때 창용님 혼자서 다 부담하셔야 했던 것 보단 분담(?)이 가능해서 좀 나았지만)

처음 차지연씨에겐 사람이 너무 많길래 패스했는데, 지금 쫌 아쉽다ㅠㅠ

 

여튼 내일, 아니 이제 오늘이겠군.

씨왓 막공인데,

요즘 불경기에 또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않은 극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수익이 좋지는 않았나 보다.

다시 이 극을 보려면 일단 1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데,,,,,

되도록 빨리 다시 올려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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