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 히토나리(辻仁成) / 양윤옥 /북하우스 / 2005
저번 학기 일본어 독해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처음엔 "뭐야, 이거 또 성장소설?;;;"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뭔가 '사랑'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고아의 개과천선기, 같은.
그런데,,,,이건 뭡니까 츠지 히토나리씨,,,,
제 생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 포르투가 아저씨가 죽었을 때 만큼,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버지가 죽기 전 애 쓰레기통 같은데 숨길 때 만큼,
강한 충격으로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다니요,,,ㅠㅠ
진짜 못됐어!!!! 날 그렇게 안심시켜 놓고!!!!!>ㅁ<
시간이 남아돌아도 집에서는 책을 못 읽는 저의 이상한 버릇때문에
대부분의 독서는 지하철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대성통곡할까봐
클라이막스에서 책을 덮어버렸답니다ㅜㅠ
그렇게 김빠지게 끊어먹으면서까지 읽었지만, 그래도 펼칠 때마다 눈시울은 붉어지고 목은 매이고,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도 문득 문득 떠오를 때면 코 끝이 찡해집니다.
두 남녀가 주고 받는 편지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처음엔 정말 사랑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든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보이는 그저 그런 책같았어요.
물론,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제가 사춘기 시절 안고 있었던(뭐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류의 고민들에 너무나도 위로가 되는 말들이어서 그것만으로도 참 좋았지만요.
그런데 이것이 후반부에 '빵!' 터지는 반전에 그만, 혀를 내둘렀어요.
(물론 제가 둔해서 눈치 못챈 거일 수도 있습니다만;;)
정말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고,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은 그런 이야기였는데(말에 어패가 있긴 합니다만^^;) 뭔가 고전적이고 가슴 뭉클해지는 감동의 이야기를 접하고 싶으신 분들에겐 정말 더할나위 없을 책인 거 같습니다. 더불어, 진정한 사랑이 뭔지, 삶이란 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될 거 같구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별로 그다지 좋은 인상은 받지 못했던
(그당시만 해도 그정도의 소설 속 성인남녀의 관계 묘사는 저에겐 버거웠던 듯;;)
작가였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뭔가 다시 보게 됐습니다-_-;;
여튼, ,,,,흑, 지금 생각해도 너무 슬퍼요ㅠㅠㅠㅠ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라고 격려하는 소리들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사랑을 주세요' 中 .... 지금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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