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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봐야지 가봐야지 했었던 임수한의 연극 공연을 드디어 보고 왔다.
고등학교 때,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연극을 한 우리 반장, 임수한ㅎ
예전부터 소문으로만 들었던 임수한의 연극 활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진짜 감회가 새롭더라.
더불어 참 멋지단 생각도 했고ㅎ
내가 본 건 '도미', '팩토리걸', '잃어버린 지갑' 이라는 세 개의 단막극 릴레이였다.
뭐 뮤지컬 'See What I Wanna See(씨왓)'처럼
하나의 큰 주제로 이루어진 에피소드들은 아니었고
그냥 완전 독자적인 세 개의 단막극을 이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을 뿐^^;
수한이가 한 작품은 '도미'라는 극이었는데, 가거도의 아버지, 딸, 그리고 의문의 사내 셋이 겪는 내적 고민과 갈등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상세한 설명 없이 전개된 이 작품은 느린 호흡에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 작품이었다.
수한이는 아버지역을 맡았는데 음,,,,솔직히 말해서 썩 탁월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프로 배우들의 연기도 거슬릴 때가 있는 나에겐;)
그래도 노력이나 그 진지한 마음은 예전 그대로여서 보면서 내내 뭔가 흐뭇했다.
이어진 작품 '팩토리 걸'은 영화 '팩토리 걸'을 원작으로 한 즉흥 모노드라마 극이었는데,
혼자서 관객들의 즉흥 질문에 답을 하면서 연기하는 여배우의 용기과 임기응변엔
정말 박수를 쳐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치 씨왓을 봤을 때와 같이 형식의 틀을 깬 발상들이 매우 참신했다.
파편적이고 기존 서사구조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인과관계나 개연성 따윈
신경도 쓰지 않겠다! 라는 듯한 자세가(笑).
(무얼 전달하고 싶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잃어버린 지갑'은 한 치매 노인이 다락방에서 벌이는
잃어버린 물건(가치)을 찾는 이야기이다.
다소 동화적인 시점 처리와 비선형적인 서사구조가 귀여운 느낌이었고, 치매 노인을 연기하던 남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기억에 남는다.
앞의 두 작품에 비하면 굉장히(상대적으로) 코믹적 요소가 많았는데
나름 마지막 작품으로서 긴장을 풀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하지만 주제는 역시 결코 가벼운 게 아니었다. '물질만능주의의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외치다~'와 같은 느낌이었달까?
여튼, 자아성찰적 주제의식이 충만했던 작품이었다.
요즘, 급 뮤지컬이나 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엄청난 제작비와 자본에 의해 만들어지는 완성도 높은 특특특A급 작품에서부터
완벽하게 상업적이고 혹은 오락적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뭔가 현실과는 동떨어지고 다소 쾌락주의적인 작품들만 보다가
이렇게 고서점 한 켠에 쌓여있는 순수단편소설 몇 편을 읽는 듯한
젊은피들의 실험적 작품들을 만나보니
연극의 묘미를 듬뿍 느낄 수 있었던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해 한번 돌이켜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해보았던, 아무 문제의식이나 고민없이 그저 순수하게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게 좋아서 도전했었던 연극,
비록 연출은 엉성하고 연기도 비루했지만,
그때 그 기억이 평생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것이란 걸 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오로지 '순수' 그 자체 뿐이었으니까.
난 오늘, 그들의 연극을 통해 그때의 그 '순수'를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건대 제2 학생회관 소극장 內 정말 아담한 소극장이었다ㅎ
임수한 배우님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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